탁월한 야구 센스와 우연히 만들어낸 드라마틱한 우승 순간을 알아보자 40대 이상 야구팬들은 김재박이라고 하면 너나 할 거 없이 1982년 서울 세계야구선수권대회를 기억할 것이다. 그중에서도 대회에서 나온 개구리번트 얘기를 한다. 그만큼 극적이었고 절묘한 번트였다. 개구리번트는 김재박의 야구 센스를 모두 더한 작품이었다. 사인을 잘못 보아 벌어진 장면이었다는 숨겨진 이야기가 있긴 하지만 번트 기술만큼은 신기의 수준이었다. 김재박의 화려한 순간 사실상의 결승이 된 대회 마지막 날인 일본전에서 한국은 2회에 2실점한 뒤 7회까지 0-2 지고 있어 분위기가 좋지 못했다. 운명의 8회 말 선두타자 심재원이 중전 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어 대타 김정수의 중월 2루타로 1점을 따라붙고 조성옥은 희생번트로 김정..